선거사상 최소표차인 불과 ‘3표차’로 당락이 엇갈렸던 경기 광주군 선거구의 재검표작업을 지켜보던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과 민주당 문학진 후보측은 5일 밤 또다시 당락결정 유보 발표가 나오자 거의 기진맥진한 표정이었다.○…이날 유보발표는 2차례의 발표연기에 이어 나왔다. 오후 2시20분께부터 시작된 재검표작업은 오후 6시50분께 일단 완료됐으나 각 후보진영에서 무효를 주장하는 표가 34표나 발생하자 지창권(池昌權)대법관 등 대법관 4명은 “한시간후 증거보전에 대한 검증을 속행한다”며 휴정을 선언했고, 오후 8시께 “합의가 늦어져 다시 결정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대법관들이 결국 오후 9시30분께 “마지막 남은 14표에 대한 판단은 양측 변호인의 입회하에 대법원에서 최종결정하겠다”며 ‘오늘 상황종료’를 선언하자 양 당사자측은 “그 피말리는 날들을 또 어떻게 보내느냐”며 허탈해했다.
○…재검표가 진행된 수원지법 성남지원 1호법정에는 40여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양당 의원과 참관인, 방청객, 취재진 등 2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선거에서 11표차로 낙선, 역시 12일 재검표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허인회(許仁會·서울 동대문을)후보도 나와 줄곧 개표과정을 지켜보았다.
한나라당 박의원측은 “만약 득표수가 같게 나온다해도 1개월 가량 연장자인 우리쪽이 승리하게 된다”고 말했고, 민주당 문후보측도 “당시 개표종사원 대부분이 ‘육안으로는 민주당란에 걸치는 무효표가 더 많게 보였다’고 전했다”며 여전히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성남=한창만기자 cmhan@hk.co.kr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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