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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행 24명중 경제계인사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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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행 24명중 경제계인사 10명

입력
2000.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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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34명의 면면을 보면 정부가 정상회담을 어떤 구도로 진행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정부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데 진력하면서 남북경제협력과 이산가족 분야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고위급 공식수행원 10명을 보면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관련분야 수석비서관이 망라됐고, 장관급에서는 주무장관인 통일부장관, 경협과 관련한 재경부장관, 막후접촉을 성사 시켰던 문화관광부장관등 3명만이 포함됐다.

회담에 배석할 수 있는 단출한 실무진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회담성과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인물들로 짜여졌다. 이로 미뤄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평화 및 신뢰회복, 경협이 주요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외교부장관은 국가 대 국가간의 관계가 아닌 남북관계의 특수성, 국방장관은 회담 성격과 맞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 통상 대통령 해외순방시 동행하지 않던 한광옥실장의 경우 거론되지 않다가 회담의 중요성과 민화협공동의장을 역임하면서 남북관계에 관여해온 점이 감안돼 포함됐다.

24명의 특별수행원 인선에서는 이산가족문제 중요성 남북경협 활성화 향후 남북교류 활성화에 대비한 각계 인사 포함 등 3가지 요소가 고려됐다.

특별수행원에서는 단연 경제인 그룹에 시선이 집중된다. 경제단체 대표 3명과 4대그룹 경영인이 포함됐다. 이산가족 기업인 3명을 경제인으로 볼 경우 특별수행원의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경제계인사다.

이산가족과 관련해서는 대한적십자사 박기륜 사무총장과 고향투자기업인 3명을 배려했다. 아울러 민주평통 대표, 사회단체, 전문가, 여성, 언론계 대표도 적절히 안배, 향후 남북교류에 대비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인선과정에서의 극심한 진통을 겪은 곡절도 흥미롭다. 당초 경제단체그룹에서는 대한상의가 거론됐으나 4일 오후 무역협회로 바뀌었다.

또 현대, LG의 경우 전문경영인이 거론되다 그룹회장으로 교체됐으며, 이산가족 기업인 그룹에서는 A사 회장이 거론되다 막판에 제외됐다. 종교계 인사는 종단, 종파간의 대표성 문제로 배제됐다.

한편 정몽헌 현대아산이사와 2002 월드컵 남북공동개최와 단일팀 구성을 추진중인 정몽준 대한체육회장 형제가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정몽헌이사는 대북경협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던 인물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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