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제패하려는 어느 군주가 군인 수를 늘리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군주는 “아들을 낳은 여성은 다음 아이의 출산을 허용하지만 딸을 낳은 여성은 이후 출산을 금지한다”는 칙령을 내렸다. 과연 그의 계획은 실효가 있을까?남자와 여자의 비율은 변하지 않는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인구가 늘어 남자의 숫자가 늘기는 하겠지만. 아들 딸을 낳는 비율은 반반씩이라고 하자.
여자들이 아이를 낳으면 반은 아들, 반은 딸이다. 다음에는 아들을 낳은 여자들만 출산한다. 마찬가지로 아들이 반, 딸이 반이다.
그 다음엔 연속 두번 아들을 낳은 여자들만 출산을 한다. 역시 아들이 반, 딸이 반이다. 아들을 낳은 여자들만 선택해 아무리 여러번 출산해도 늘 아들 딸이 반반이다.
그림으로 보자. 매번 수평선에서 아들 딸이 반반씩 나타난다. 비스듬하게 세어가면 아들 표시가 넷, 딸 표시가 넷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 남녀 성비(性比)가 심각한 불균형상태라고 했을 때 아들을 낳은 사람들은 딸을 낳을 때까지 계속해서 아들을 낳기 때문이라는, 군국주의 군주같은 엉터리 설명이 있었다.
태아의 성별을 조사해서 딸은 일부러 낙태하기 전에는 어떻게 해도 남녀 성비가 변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중국 한국 등에선 신생아 성비를 국제사회에 공표하는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스스로 자인한 국제공인 남녀차별의 척도라고나 할까.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거의 완벽한 신생아 성비균형을 이루고 있다.
위 그림처럼 한 점에서 가지쳐 나가는 그래프를 나무(Tree)라고 부르는데 샤논의 정보이론, 특히 데이타 압축에 흔히 사용된다.
예컨대 컴퓨터에서 영어의 알파벳 A는 000000, B는 000001, C는 000010, D는 000011…로 모두 같은 6비트 길이로 나타낸다.
가장 자주 나오는 글자 E는 1비트 1로 나타내면 같은 분량의 정보를 저장하는데 메모리용량을 훨씬 적게 사용한다. 더 이상 테이타를 압축할 수 없는 이론상 한계를 그 정보의 엔트로피라고 부른다.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파일이라도 항상 크기를 75% 이하로 줄여주는 압축 프로그램이 있다”고 사기를 친 소프트웨어 회사도 있었다.
한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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