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 텔레헨 글·로트라우트 S.베르너 그림·강명순 옮김아이들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은 어떨까? 어린아이 요제프에게 아빠는 얘기할 게 있으면 발끝에서 귀까지 올라가는 데 하루가 걸릴 정도로 거대한 존재다.
그는 한 손으로 도둑을 잡고 던져버리기도 하며 요제프가 학교에서 공부하다 문제를 못 풀고 쩔쩔맬때 몰래 와서 정답을 속삭여주고 가기도 한다. 아빠는 거의 ‘세상 모든 것을 만든 창조주’인 것이다.
요람을 굽어보고 미소짓는 거대한 얼굴, 아이들이 아빠를 첫 대면할때 접하는 모습이다. 한없이 크고 위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를 지켜줄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바로 아빠이다.
여기에 착안한 톤 텔레헨의 ‘우리 아빠’는 어른들의 시각으로 볼 때는 다소 황당할 정도로 과장과 허풍이 뒤섞여 있지만 어린아이의 눈에는 그게 진실이다.
요제프는 자기의 눈으로 꿈과 환상, 현실을 그럴듯하게 뒤섞어 놓는다.
슬픈 일 하나, 아빠는 나이가 먹으면서 키가 작아진다고 한다. ‘아빠가 작아져서 성냥갑 속에 들어가 못 찾게 되면 어쩌지?’요제프의 가장 큰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비룡소. 7,500원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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