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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의제 이견설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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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의제 이견설에 '마침표'

입력
2000.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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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정상회담' 의미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간의 한일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한·미·일 3각 공조의 결정판이다.

한·미·일 3국 정상들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일본총리의 장례식 일정 때문에 약식회담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그 만남 자체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둘러싼 한미간, 한일간 이견설이 한때 제기됐고 이 같은 시각이 아직도 일부 남아있기 때문에 3국 정상들의 회담은 이를 불식시키는 ‘마침표’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일 3국 공조의 농도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이 ‘대화와 화해, 개혁과 개방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을 확인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물론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화해라는 우리의 목표와는 달리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납북 일본인 문제 등을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기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본질이 아닌 부차적 문제이며 미일 양국도 정상회담에서 무엇이 중점적으로 논의돼야 하는지, 선후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외교부를 통해 우리 입장을 미국 일본에 꾸준히 설명했고 특히 김대통령과 모리총리간에는 지난달 29일 한일 정상회담이 있었다. 미국도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 등을 보내 사전 조정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한미, 한일간에 남북 정상회담의 우선적 의제에 대한 이견은 없다는 게 정설로 돼 있다. 남북 정상회담은 양측 정상들이 만난다는 것 자체로 성공이며, 성과를 거두려고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우리 정부의 판단에 미일 양국이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차원에서 도쿄의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구축에서 우리가 나름대로 주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주변 4강의 외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우방국과 보조를 맞추고 중국 러시아 등과도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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