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대회의 가장 곤혹스러운 현안중 하나가 방송권문제이다. 방송권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독점적 권리라 월드컵조직위가 개입할 부분이 아니다.FIFA는 방송권을 2002년 대회에 13억 스위스프랑(약 1조95억원), 2006년 대회에 15억 스위스프랑 등 총 28억 스위스프랑에 스포리스-키르히사에 판매했다. 두 대회의 방송권판매는 FIFA가 미국, 키르히가 유럽, 스포리스가 나머지 국가를 대상으로 협상한다.
스포리스-키르히는 2002년 대회의 방송제작을 위해 주관방송사(HBS)와 방송권협상전담 자회사인 ISL을 설립했다.
역시 방송권료 협상이 난제다. FIFA가 스포리스-키르히사에 판매한 2002년 대회의 방송권료는 1998년 대회(2억3,000만 스위스프랑)에 비해 약 5.6배에 달한다. 따라서 이러한 엄청난 인상요인은 개최국으로서 가장 황금시간대에 경기를 방영하는 한국과 일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ISL은 이미 일본의 NHK와 민방컨소시움에 2002년 대회의 일본내 방송권료로 3억 스위스프랑(약 260억엔)을 요구, 협상이 결렬됐다. 98년대회에 6억엔을 쓴 일본으로선 43배나 증가한 액수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재협상에 나선 ISL은 일본의 위성방송사인 퍼펙트 TV와 위성과 공중파를 망라한 방송권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액수는 100억-200억엔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 방송권료의 경우 예측이 불가능하다. 광고시장규모는 대략 일본의 10% 정도이지만 그 비율로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국내방송사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조직위측도 “일본 방송권료의 10%선에서 이뤄지리라는 전망도 있지만 98년 대회 국내방송권료가 방송 3사 합해 15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한국방송협회와 방송 3사가 월드컵방송준비위원회를 구성, ISL과 이미 3차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 한 관계자는 “양측이 최선을 다해 진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일본의 협상이 끝난 뒤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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