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북경협 큰 결실기대"청와대가 5일 남북정상회담 수행 기업인을 발표하자 재계는 “당초 예상과 달리 격이 높아졌다”며 상기된 표정이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전문경영인 중심의 수행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았으나 오늘 발표를 보니 4대그룹 오너를 포함, 재계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돼 상당한 수준의 대북사업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대그룹 가운데는 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을 제외하고는 구본무(具本茂)LG 회장, 손길승(孫吉丞)SK 회장등 모두 총수가 참석하게 됐다. 최근 회장직에서 물러난 정몽헌(鄭夢憲)현대 전회장은 현대아산 이사회의장 자격으로 방북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고문인 정몽준(鄭夢準)의원은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방북키로 해 현대 오너 일가에서 2명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북한과 전자부문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삼성의 경우 윤종룡(尹鍾龍)삼성전자 부회장이 방북 수행단에 포함됐다.
이번 방북에서 현대는 2,000만평 규모의 ‘서해안공단’부지 결정을, 삼성은 50만평 규모 전자단지 건설계획 합의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두 공단 모두 북한은 신의주를 제시하고 있으나 현대와 삼성은 해주나 남포를 대상지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와 삼성은 이번 정상회담에 이어 각각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이건희회장의 방북을 타진하고 있다.
LG는 연산 20만대규모의 컬러TV 합영사업(450만달러)과 삼천리자전거와 공동으로 연산 50만대 규모의 자전거 합영사업(800만달러)을 성사시킬 방침이다.
장치혁(張致赫)고합 회장, 강성모(姜聖模)린나이코리아 회장 등 이산가족 출신 기업인도 눈에 띈다. 북한에 고향을 둔 이들 기업인들은 자신의 고향지역에서 공장을 짓는 ‘고향 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 회장,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 이원호(李元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 등도 ‘평양사무소 설치’ ‘중소기업공단 조성’등 결실을 얻기 위해 다각적인 계획을 마련중이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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