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영화감독 겸 연극연출가인 마이클 블래이크모어(71)가 토니상 사상 최초로 연극 연출상과 뮤지컬 연출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뉴욕의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4일 열린 제54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블래이크모어는 연극 ‘코펜하겐’과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로 동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브로드웨이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은 1960년부터 연극과 뮤지컬분야로 시상을 세분화했으나 지금까지 양 분야 동시 수상자는 전무했다. 블래이크모어는 90년에도 두 부문 동시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블래이크모어는 호주출신으로 일찍부터 연극과 영화, 뮤지컬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작품활동도 호주와 영국, 미국 등지서 해왔다. 호주출신의 배우 샘 닐의 주연으로 만든 ‘컨츄리 라이프’(1994)는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영화. 현재는 영국에서 아서 밀러의 희곡 ‘미스터 피터의 커넥션’을 연출하고 있다.
블래이크모어는 이날 시상식에서 “땡큐, 아메리카란 말밖에 할 말이 없군요. 아메리카란 뉴욕이고 뉴욕이란 브로드웨이란 뜻입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작품상은 ‘코펜하겐’에 돌아갔으며 톰 스토퍼드의 연극 ‘더 리얼 싱(The Real Thing)’이 리바이벌연극상을, ‘키스 미, 케이트’가 리바이벌 뮤지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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