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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도 카드결제

입력
2000.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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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서울 종로1가에 있는 샐러리맨 김모(30·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는 매일 잔돈 300원을 두번 챙겨야만 출퇴근을 할 수 있다. 집에서 지하철4호선 창동역까지 이용하는 마을버스에서는 버스카드나 지하철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5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카드의 호환이 시작돼 카드 하나로 버스와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됐다지만 마을버스에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르면 10월부터 마을버스 이용 승객들도 잔돈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 서울 강서구가 마을버스에도 카드판독기를 설치키로 한 데 이어 서울시도 모든 마을버스에 카드판독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마을버스 1일 평균 120만명 이용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25개 자치구의 마을버스는 283개 노선에 모두 1,590대. 하루 이용객은 12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마을버스에 카드판독기를 설치한 업체는 현재 한 곳도 없는 상태. 마을버스 업체가 대부분 차량 7,8대로 영업하는 영세한 업체인 반면 카드판독기의 대당 설치비는 120여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강서구 마을버스 카드판독기 설치 서울 강서구가 5일 마을버스에도 카드판독기를 설치키로 방침을 정해 주목된다. 구는 이미 7개회사 68대의 마을버스 가운데 5개 회사 53대의 마을버스에 대해 카드판독기를 설치키로 계약했다. 다음달 시험가동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 8월부터 이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구는 특히 위성으로 운행차량의 위치를 확인하는 시스템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도 설치, 정류장 도착안내방송을 실시하고 배차간격도 조절할 방침이다.

서울시도 적극 추진 서울시도 강서구 사례를 모범삼아 모든 마을버스에 카드판독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시는 오는 10월 모든 자치구들이 마을버스 카드결제 시스템 가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카드판독기를 설치하는 것이 수익도 더 낫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고 건(高 建)시장도 이날 정례간부회의에서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요금 결제 시스템이 교통카드로 일원화한 만큼 마을버스에서도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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