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경선 결과는 여러모로 공교로웠다. 한나라당이 의석 수에 딱 하나 모자라는 132표를 받은 것 부터가 그랬고, 그와 맞물려 ‘서영훈 1표’가 나온 것도 그랬다. 민주당이 비(非)한나라당 의석 수를 모조리 합친 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140표를 얻은 것도 마찬가지였다.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해석은 한나라당에서 이탈한 1표가 ‘서영훈 1표’로 갔다고 보는 것. 과거 이런 류의 표대결에선 여야가 최소한 몇표씩 맞바꿔 가지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이번에는 한나라당의 내부 결속과 민주당의 표 결집 작업이 워낙 확실하게 이뤄져 상대 진영으로 넘어간 표가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이 경우 관심의 핵은 누가 반란표를 던졌느냐는 것이다. 1차로 ‘용의선상’에 오른 대상자는 의장·부의장 후보와 원내총무 경선에 나섰던 의원들이다.당내 경선결과에 불만을 품었거나 의장 경선결과와 자신의 이해가 상충하는 인사 중 한명이 의도적으로 반란표를 던졌으리란 것이다.
하지만 반란표가 나왔을 경우 가장 먼저 의심을 받게 될 당사자가 그런 일을 했을 리 만무하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후보 개인에게 반감을 가진 제3의 인사가 ‘일을 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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