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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닛산車 재건'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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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닛산車 재건'해결사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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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하루 하루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낸다.”이달중 닛산(日産)자동차 사장에 정식 취임할 카를로스 고온(Carlos Ghosn·46·사진)이 최근 프랑스의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닛산을 재건하기 위해 지난해 제휴사인 르노에서 파견한 ‘해결사’인 그의 새로운 경영스타일은 연일 일본에 일종의 ‘문화충격’으로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닛산에 대한 종합진단은 “모든 문제를 일본의 불경기 탓으로 돌리는 것이 조건반사처럼 돼있고, 진정한 의미의 고객지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경쟁사의 동향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고객의 희망과는 관계도 없이 추진되던 두 개의 신 모델을 취소시켜 버렸다.

부사장 이상이 참석하는 매월 두차례의 임원회의 중 한번은 반드시 생산공장에서 소집, 도요타 등 경쟁사의 차종에 시승시키고 있다. 직접 3시간 가까이 경쟁사 차종을 시운전하며 장점을 파악하기도 한다.

생산라인의 기술자들에게는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지 말라. 구미의 자동차 메이커나 다른 제조업체에서 좋은 것들을 채용하라”는 등 자존심을 건드는 지시도 서슴지 않는다.

브라질서 태어난 레바논계 이민 3세로 16세부터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프랑스의 타이어메이커 미쉐린에 입사, 30대에 브라질과 미국 현지법인 사장을 역임했다. 42세에 르노의 부사장으로 스카웃돼 1년만에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르노를 흑자로 반전시켰다.

닛산에 파견되면서 “2001년 3월 결산에서 흑자가 나오지 않으면 사직하겠다”고 선언한 강골형 경영전문가다. 그러나 그도 역시 인간인지라 일본의 풍습에는 어두워 거래처와의 인사에 가장 중요한 신년회를 결석하고 고향 브라질에서 연초를 보내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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