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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출시/매그놀리아, 사랑의 슬픔 애수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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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잘 모르고 선택할 때 고려하는 것은 기사, 비평가의 글, 영화제 수상여부,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이다.줄리안 무어는 영국 연극계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으며 요즘 할리우드에서 각광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줄리안 무어는 ‘부기 나이트’ ‘숏컷’ ‘위대한 레보르스키’ ‘싸이코 99’ 등 예술영화와 상업영화에 두루 출연하며 개성 연기를 펼쳐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번주 출시되는 ‘매그놀리아’와 ‘사랑의 슬픔 애수’에 모두 주연으로 나선 그녀의 연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매그놀리아

제50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작품.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처럼 이 영화도 캘리포니아 매그놀리아 애비뉴에서 하루에 일어나는 9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미국 현대인의 삶을 모자이크했다.

어린 자식과 병든 아내를 두고 떠나버린 방송 재벌 아버지와 자신의 성적학대로 가출해 매춘으로 살아가는 딸을 둔 퀴즈쇼 명사회자 아버지를 통해 고독과 사랑에 굶주린 군상을 그렸다.

줄리안 무어는 돈 때문에 늙은 재벌과 결혼한 젊은 부인 린다 역을 맡았는데 나중에 진심으로 남편을 사랑했음을 깨닫는 내면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5일·18세 관람가·스타맥스)

★사랑의 슬픔 애수

‘애수’ 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국내외 영화가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 것만 해도 11편에 달한다.

이중 1940년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안 리 주연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애수(Waterloo Bridge)’ 가 가장 뇌리에 남는 작품이다.

‘사랑의 슬픔 애수’는 전혀 다른 영화. 소설가가 새 작품의 소재를 위해 정부 고위관료를 만났다가 그의 아내를 사랑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줄리안 무어는 이 작품에서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하면서 겪는 갈등과 심리를 잘 드러내 내면 연기에 뛰어나다는 것을 또 한번 입증했다. (8일·18세 관람가·콜롬비아)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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