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12일과 13일 최소 두차례 열리는 것등이 합의 되는 등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 하고 있다.지난달 31일 평양에 들어간 남측 선발대는 4일 북측과 체류일정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다. 선발대는 정상회담을 12일과 13일 갖기로 합의한뒤 전체 대원 30명중 절반인 15명을 교체했다. 향후 일주일간 선발대의 활동은 밀도있는 점검업무로 전환 될 것임을 말해준다.
선발대는 우선 북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김대통령의 체류일정과 실무현안 조율을 일단 마쳤다. 회담장소, 만찬장소, 회담횟수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발대가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마련한 실무준비 체크리스트 480여개 항목도 대부분이 합의됐다. 특히 경호관련 현안은 100% 가까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돌아온 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은 4일“북측은 회담 장소등에 대해 복수안을 제시, 선발대는 수십군데를 일일이 찾아가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면서 “이념적 조형물 방문등 민감한 내용은 북측이 제의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선발대 활동을 되짚어 보면 선발대는 평양도착 직후 보도·통신, 경호·의전 실무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개시한 뒤 곧바로 회담장소, 만찬장소 등 현장을 답사했다.
2일에는 평양순안비행장, 만찬장, 숙소를 둘러보았고 3일에는 평양교예극장, 정상회담장, 평양소년궁전, 김대통령 방문 후보지 등을 답사했다. 아울러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방문할 평양산원, 창광유치원등에 대해서도 현장답사가 진행됐다.
북측은 당초 예정대로 체류일정안을 남측에 통보하지 못했으나 양측은 체류일정에 관한 협의를 우선 진행한 뒤 일정을 확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따라서 체류일정안이 통보되지 않았지만 이는 회담 준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이왕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상 실제적인 협의를 우선 진행시키는 실질우선의 발상으로 대처하겠다는 게 남측 입장이다.
남측 대표단 명단이 북측에 통보되는 5일부터는 이미 윤곽인 잡힌 체류일정을 세세하게 보완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작업이 진행된뒤 7-8일에는 북측으로부터 체류일정안이 통보될 것으로 보이며 이때 가서야 정부는 회담장소, 회담횟수, 숙소등에 대한 윤곽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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