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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 개원연설 '불상사'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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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 개원연설 '불상사' 엄포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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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 개원 첫날인 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연설은 ‘무사히’ 이뤄질 수 있을까. 당초 여야는 지난 달 22일 총무회담에서 김대통령의 개원연설을 듣기로 합의했다.하지만 이후 민주당과 자민련이 교섭단체구성기준 완화를 추진하는 등 민-자공조 복원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한나라당은 ‘엄포’를 놓기 시작했다.

급기야 한나라당은 4일 교섭단체기준 완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이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5일 오전 의원총회 등을 거쳐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대통령의 개원연설이 진행되는 도중 야당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올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아예 야당석의 자리가 비는 등 볼썽사나운 광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셈이다.

하지만 대통령 개원연설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천년 국회 개원 첫날부터 야당이 ‘발목잡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무조건 보이콧을 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교섭단체 완화를 강행처리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공개 언급하는 수준의 제스처만 취해 주면 한나라당이 협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대통령의 개원연설이 원만하게 이뤄질 지 여부가 향후 여야관계의 ‘바로미터’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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