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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광민 '악바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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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광민 '악바리 만세'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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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LG의 정광민(24)이 프로축구 최고의 골잡이로 급부상하고 있다.정광민은 왼쪽 무릎부상으로 매경기 진통제를 맞고 출전하고 있으면서도 최용수, 드라간 등 팀의 간판들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4골)로 떠오르며 팀을 단독 2위로 끌어 올렸다. 그는 3일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결승골을 잡아냈다. 지난달 개막한 정규리그 총 5경기서 3번째 결승골. 5경기에서 4골을 기록해 경기당 득점율은 80%에 달한다. 조별리그에서 2골까지 올 시즌 6골째이다.

프로 3년생인 정광민은 지난 시즌 중 고질적인 왼쪽무릎 부상이 악화돼 아직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경기 하루 전날 몸을 풀며 출전을 준비하는 게 고작이다.

훈련량도 많지 않지만 최근 골이 많이 터지는 이유는 적극적인 경기자세대문이다. 그는 “적극성이 늘었다는 게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몸이 아파서 그런지 더욱 악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정지된 플레이를 했다면 올해는 ‘살아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영표 최태욱 등 올림픽 대표와 청소년대표로 안양 선수 6명이 빠져나간 어려운 상황에서 정광민은 팀의 보배가 됐다. 안양 조광래 감독은 “기술, 센스, 경기 이해력 등이 뛰어난 선수다. 시드니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추천할 만하다”고까지 추켜세웠다. 국가대표 허정무 감독도 이란 4개국 대회 출국전“언제든 국가대표 후보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의 성장세라면 2002 월드컵의 주역이 될만 하다”고 칭찬했다.

정광민은 대림초등학교 6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이제껏 단 한번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해 본 적이 없다. 태극마크도 한번도 달아보지 못했다. 98년 프로 데뷔 첫 해에 시즌 총 11골을 넣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시즌에는 8골로 떨어졌다.“올해를 내 삶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팀 우승과 개인 타이틀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는 게 용띠해를 맞은 그의 목표이다.

한편 대전 시티즌은 전남 드래곤즈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선두를 지켰다. 부산 아이콘스는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고 올시즌 8연패(連敗) 끝에 첫승을 거뒀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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