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동행하기로 결정됐다.사회주의 국가의 정상회담에는 퍼스트 레이디가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부인(김영숙·金英淑·53)이 공개석상에 나선 적이 없어 이여사의 평양행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성을 고려, 가능한 한 성의를 보이겠다는 자세를 취함에 따라 이여사가 동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여사는 남북 분단 전인 20대때 금강산을 간 적이 있어 이번에 북한 땅을 두번째로 밟는 셈이다.
한때 이여사가 대표단의 일원으로 알려져 “정부가 퍼스트 레이디가 불분명한 북한측 사정을 고려, 이여사를 대표단에 포함시켰다”는 해석도 나왔지만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대통령 내외는 대표단과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이여사는 평양 방문 중 북한에서 가장 큰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에 들러 환자들을 위로하고 창광유치원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여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부드러운 이미지와 친근감을 주기 위해 정치적 행사에 참석하기보다는 이같은 별도 일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사인 김정일위원장 부인과의 동행이나 면담이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정상 내외의 동반이나 부인들의 별도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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