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5공 시절 미국망명 당시 머물렀던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에 김 대통령의 체류를 기념하는 초석이 세워졌다.알렉산드리아시의 ‘랜드마크 워터게이트 아파트’주민들은 2일 낮 김대통령이 이 아파트에서 살았던 사실을 기리기 위해 아파트 입구 정원에 초석을 헌정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전두환(全斗煥) 정권 시절 정치적 망명길에 올라 1983년 1월부터 1985년 2월까지 이 아파트의 4동1608호에 머물렀다. 화강암으로 된 초석은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을 상징하는 나선 3개가 둘려졌고 그 위 청동판에는 “하나님과 국민에 대한 봉사는 권력이나 부보다 더 값 있다”는 문구가 “김대중 제15대 한국 대통령이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신념”이라는 설명과 함께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
헌정식에는 이홍구(李洪九) 주미 대사와 방미중인 유재건(柳在乾) 이낙연(李洛淵) 민주당 의원, 김대통령의 망명시절 후원자들의 모임인 민들레회 회장 송선근(宋善根)남해화학사장, 러스트 데밍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델 페퍼 알렉산드리아시 시의원 등 양국 관계자와 주민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과 인접해 있는 알렉산드리아시는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대통령과 남북전쟁 당시의 그랜트 리 남군 총사령관 등을 배출한 유서깊은 도시다.
델 페퍼 시의원은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세계적 지도자인 김대통령이 안전한 피난처로 삼았던 곳에 초석이 헌정돼 너무 기쁘다”며 “워싱턴 대통령이 잔 지역에서 김 대통령도 잤다는 것은 우리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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