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버라이어티 시간에 호랑이와 사자가 맞붙었다. MBC ‘스타레볼루션’(저녁 6.00)에서는 사자를 키우는 ‘문차일드의 정글스토리’를, SBS ‘뷰티풀 라이프’(저녁 6.30)는 ‘한국 호랑이 대추적’을 선보이고 있다.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문차일드의…’는 신세대 가수 ‘문차일드’가 동물원에서 새끼 사자를 돌보는 ‘육아일기’의 동물원 버전. 4일 방영된 두번째 편에서는 사자 외에 이제 막 인큐베이터를 벗어난 호랑이까지 등장했다.
조련사로 선택된 문차일드 멤버들은 어린 사자에게 분유를 먹이고 배변을 돌봐주는 등 맹수를 아기처럼 오밀조밀하게 다룬다.
조희진 PD는 “이들 맹수는 사람이 키울 수 있는 기한이 1년 정도”라며 최소 6개월은 이 코너를 유지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SBS의 ‘한국 호랑이 대추적’은 맹수 호랑이를 그야말로 ‘맹수’로 다루고 있다.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자국)이 있는 곳, 호랑이가 좋아하는 먹이가 있을 만한 곳 등에 야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폐쇄회로로 지켜 보는 방식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추적 다큐멘터리 형식이기 때문에 ‘문차일드의…’같은 잔 재미는 사실 별로 없다. ‘뷰티풀 라이프’전체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진지하고 신중한 톤이다.
비슷한 시간대에 맞붙는 전혀 다른 방식의 ‘맹수 다루기’. 주말 버라이어티 시간대의 특성상 스타와 아기동물이 함께 등장하는‘문차일드…’의 팬이 조금 더 많은 편. 하지만 ‘한국 호랑이…’에서 이제까지 비치지 않던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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