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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포커스] (2) 국내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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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포커스] (2) 국내 경기장

입력
2000.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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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은 우리나라 경기장의 모습과 건설기술을 세계에 알릴 기회이다. 월드컵의 무대인 우리 경기장들은 첨단시설로 무장한다. 평균 50% 정도의 순조로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경기장은 7개가 축구전용구장이고 나머지 3개는 종합경기장이다.먼저 각 구장은 모두 2,000룩스 이상의 밝기에 색온도 4,800K를 맞춰 자연채광에 최대한 가깝게 했다. 또 20×30㎙ 크기의 전광판 2개가 설치돼 있고 엘리베이터도 갖춰진다. 잔디도 최고품질의 양잔디이다.

특히 울산경기장(4만3,003석)은 국제축구연맹(FIFA) 조사단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1층과 2층 객석이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데다 단순명료한 설계, 선수 및 임원들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동선처리 등에 깜짝 놀란 조사단이 설계자를 만나고 싶다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수원경기장(4만3,172석)은 제일 비싼 의자로 기록될 것같다. 10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의자에 이름을 새겨주는 마케팅을 도입한 수원은 기부금전액을 의자구입에 쓸 계획이어서 세계최고품질의 의자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책추진사업인 아름다운 화장실가꾸기운동을 구장에도 적용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아시아최대의 축구전용구장인 서울 상암경기장(6만3,930석)은 본부석 건너편 좌석에 100평 넓이의 가변식무대가 설치된다. 평상시에는 좌석이지만 행사 때는 무대가 솟아오른다. 또 회원실(스폰서석)을 마련, 100여명이 아늑한 방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돼 있다.

전주구장(4만2,477석)은 조촌천이 경기장 외부를 싸고 돌게 설계돼 자연미를 한껏 살렸다. 더구나 전체 부지면적이 17만평에 달해 하나의 거대한 공원을 이루고 있다.

반돔형의 부산구장(5만5,982석)은 스탠드 전체에 지붕이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고 대구구장(7만140석)은 7,000대의 주차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구장(5만2,179석)은 반투명재질의 지붕이 수려한 모습을 제공하고 서귀포구장(4만2,256석)은 본부석 맞은편 1,000석이 보조구장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특이하게 설계돼 있다. 광주구장(4만2,880석)은 월드컵이후 일부를 해체해 종합경기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월드컵조직위 이윤재운영국장은 “FIFA 조사단이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시설은 완벽하다”며 “월드컵때 한국의 건설, 설계기술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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