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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대주주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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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대주주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입력
2000.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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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내부자거래조사 파문내부자 거래 의혹을 받고있는 LG전자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은 LG그룹의 양대가문인 구씨와 허씨 일가를 대부분 망라하고 있어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증권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본무 LG회장 등 LG전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은 올 2-4월 2,000억원 이상의 LG전자 주식을 매집했다.

문제는 5월31일 LG정보통신과의 합병을 검토중이라고 공시, LG전자 주식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들이 대주주라는 신분과 주식매집 시기를 감안할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 회장은 지난해말까지 LG전자 주식(보통주)을 0.31% 갖고 있었으나 4월말 현재 지분율은 1.86%로 급증했다. 구 회장은 3월28일 17만7,000주를 매입하기 시작, 4월18, 19, 20일에도 매수에 나서 총 148만8,510주를 매입했다. 구 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양대 가문을 대표하는 LG전선 허창수

이로써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등 개인대주주들의 지분율은 12.6%에 이르게 됐다. 올해 2월 25일 구본진 등 개인주주들의 매수로 시작된 개인 대주주들의 주식매집은 4월에 절정을 이뤘다. 이 시기(2-4월)는 LG그룹내에서 전자와 정보통신의 합병이 본격 검토되기 시작했던 때였다.

재계에서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주요 정책사항인 합병문제를 몰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지법은 지난 2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그룹 계열사 주식을 대량 매집,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사장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LG그룹은 이에 대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LG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그룹 전체적으로 출자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개인 대주주들의 LG전자 지분이 높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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