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태의 당사자인 정몽헌 회장이 1일 일본으로 떠난 데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2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두 회장의 측근들이 밝히는 출국사유는 사업관계. 정몽헌회장은 대북사업 협의를 위해, 정몽구회장은 브라질 조립공장 설립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출국했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재계 관측통들은 “서로 불신이 깊어진 데다 국내에 체류할 경우 자칫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커 외유를 택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정몽구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기아자동차의 브라질내 소형 승합차 조립공장 설립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미주 전략회의를 열어 그랜저XG와 산타페 모델의 미국시장 진출과 올해 25만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논의키로 했다.
한편 정몽헌회장은 출국하기에 앞서 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종합상사 직원들에게 격려편지를 띄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회장은 편지에서 “현대그룹을 창업하고 일궈온 정주영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현대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모두 합심단결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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