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항상 6월에 시즌을 시작했던 습관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해도 아무래도 그때가야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려나 봅니다.”시즌 초반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박지은의 답이었다.아마여왕 출신의 박지은이 모처럼 ‘슈퍼루키’다운 면모를 보였다. 지난달 말 코닝클래식에서 공동 13위로 도약하더니 자신의 말대로 6월의 문턱을 넘자마자 공동선두에 나서는 시즌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며 목마른 첫 승의 불빛을 밝혔다.
박지은은 2일 오전(한국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렐스 인렛의 워치소 플랜테이션이스트GC(파 72)에서 시작된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시 아일랜드 그린스닷컴 LPGA클래식(총상금 75만달러) 1라운드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6언더파 66타를 쳐 지난해 우승자 미셸 맥건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펄신(랭스필드)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25위, 권오연과 박희정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43위에 각각 자리했다. 반면 장정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65위, 제니 박은 5오버파 77타로 공동 101위에 그쳤다.
박지은의 장타가 유감없이 발휘된 1라운드였다. 드라이버 샷이 최고 280야드까지 돌파한 박지은은 이날 파5홀 4개중 3개를 버디로 장식하는 위력을 보였다.
첫 파5홀인 3번홀에선 2온-2퍼트, 7번홀에선 세컨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실패했지만 어프로치샷으로 붙인 1.8㎙ 버디퍼팅을 집어넣는 등 전반 2개의 롱홀을 모두 버디로 잡았다. 기세가 오른 박지은은 역시 파5의 10번홀에서도 세컨샷을 드라이버로 공략, 볼이 그린 앞에 떨어졌지만 버디로 마무리했다.
나머지 홀중에선 12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타수를 줄였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세컨샷이 그린옆 벙커에 빠지기도했으나 벙커샷이 그대로 컵에 빨려들어가 갤러리들의 박수갈채속에 경기를 마쳤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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