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수십억 마르크를 들여 처음 개최한 ‘하노버 엑스포 2000’이 다시 반자본주의와 반세계화를 외치는 좌파 시위로 얼룩지고 있다.니더작센주 하노버에서 1일 열린 엑스포 2000 개막식에서 좌파 주도의 시위대는 과다한 행사비에 불만을 터뜨리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북부와 남부에서 하노버행 철로 위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약 30분간 열차 통과를 막았고, 행사장으로 통하는 거리의 육교 위에서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묶은 채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이중 일부는 줄에 몸을 매달고 육교 아래에 매달려 양 방향 교통을 일시 마비시키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밖에도 30여개의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으며 매표기를 고장냈다.
독일 경찰은 시위대 중 66명을 구금했으며 하노버 중심가 카지노에 머물고 있던 시위대 100명도 추가로 경찰서 유치장에 감금했다고 말했다.
좌파 운동가들이 주축이 된 여러 단체들은 엑스포 행사에 퍼부은 수십억 마르크가 기금 부족으로 부실해진 독일 교육을 개선하는데 사용됐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면서 지난수 주간 엑스포 반대 시위를 계속해왔다.
시위대측은 이날 저녁은 물론이고 엑스포가 끝나는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해서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개막식에서 37억 마르크(한화 약 2조원)가 들어간 이번 엑스포를 오락과 교육적 가능성의 멋진 결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입장권 가격이 89마르크나 하고 2,500여만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엑스포는 결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원기업 부족을 이유로 불참한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155개국이 참가한 하노버 엑스포는 오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된다.
/하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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