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부의장 후보 경선과 원내총무 경선에서 ‘창심(昌心)’은 과연 얼마나 작용했을까. 이회창총재는 경선과정에서 일체 자신의 의중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가장 가까운 측근들조차 “아무 지침이 없었다”고 거듭 확인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이총재가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후보들이 모조리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에대해 이총재측은 “다 될만한 사람이 된 것 아니냐”면서 “이총재가 염두에 둔 후보라는 얘기는 해당 의원이 가장 적합한 후보이기 때문에 나온 자연스러운 추측이었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렇다해도 이총재 측근인사들과 당 지도부, 총재실 주변에서 감지된 특정 후보에 대한 우호 분위기는 확실히 있었다. 서청원의원에 대해선 “본선 경쟁력이 더 낫지 않느냐”는 품평이었고, 홍사덕의원에 관해선 “16대 총선 선대위원장으로서 고생도 했고, 지원유세 등을 통해 적공(積功)도 많이 했다”는 ‘신세론’이 있었다.
정창화의원에 대해선 “의원들이 경험많은 다선 총무를 선호하는 것 같다”는 간접평가가 있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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