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금이 유동성 위기로 1대주주인 하나은행으로부터 850억원을 긴급수혈받았다.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오후 한국종금의 요청에 따라 발행어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850억원의 일시적인 유동성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 하나은행이 한국종금으로부터 매입한 발행어음은 만기가 10일짜리인 초단기성 자금이다.
한국종금측은 “보유중인 나라종금 발행어음 1,900억원의 회수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월말 결제자금이 한꺼번에 몰려 일시적으로 자금난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종금업계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한 종금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사태 이후 종금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다”며 “기업어음(CP) 거래시장이 붕괴되면 중견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종금은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이 2조8,714억원으로 동양종금, 중앙종금에 이어 업계 3위이며, 하나은행과 보스턴은행이 각각 22.6%, 1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