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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시샘인가…두 천재선수 '뇌진탕'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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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시샘인가…두 천재선수 '뇌진탕'시련

입력
2000.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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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을 시기한 운명의 장난인가. 미국 4대 메이저 프로스포츠중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야 하는 미 프로풋볼(NFL)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최고 스타들이 공교롭게도 뇌진탕 때문에 선수생활의 기로를 맞았다.두 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와 95년 슈퍼볼 MVP에 오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스티브 영(38)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스타.

하지만 지난해 9월28일(이하 한국시간) 뇌진탕으로 기절한뒤 8개월째 개점휴업중이다. 최근 3년동안 4번째 뇌진탕으로 나이까지 감안하면 앞날이 불투명하다.

스티브 마리우치 감독은 “영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패싱훈련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구단은 고민에 빠져 있다.

그가 복귀한다 해도 뇌진탕 때문에 베스트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 뻔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

더구나 샌프란시스코는 영을 현역선수로 등록할 경우 옵션에 따라 100만달러의 보너스와 고액연봉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대해 영은 자신의 최종 결심을 6월11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 구단의 허락을 받았다. 지난해 병원의 정밀검사 결과 뇌에는 손상이 없다는 결론이 났지만 아직 신경계통에 대한 검사가 진행중이고 나이도 부담된다.

마리우치감독은 “영의 거취는 현재 NFL 최대이슈다. 복귀여부는 전적으로 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에릭 린드로스(27)도 비슷한 처지. 동부콘퍼런스 결승 7차전서 뇌진탕으로 병원에 후송됐는데 최근 5개월 동안 4번째이자 최근 2년간 6번째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부상으로 필라델피아는 창단후 두번째 스탠리컵 결승진출의 꿈을 접었다.

지난달 31일 캐나다 토론토의 집에 돌아와 휴식과 치료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전날 기자회견서 매우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뉴욕 아이슬랜더스에서 뛰던 동생 브렛도 3차례 뇌진탕증세를 보인뒤 96년 은퇴해 에릭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서 필라델피아 에드 스나이더 사장은 1일 TV에 출연, 린드로스와의 재계약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칼 린드로스는 아들의 장래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린드로스의 입장은 난처하다. 최고의 선수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한번도 스탠리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데다 올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추가로 850만달러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두 슈퍼스타의 앞날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 팬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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