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회담,핵무기감축 등 외교전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이 정권 교체기를 맞아 남북한 정상회담, 핵무기감축 등 국제적 이슈가 대두되면서 활발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미·러·일 3개국은 현재 정권의 교체가 완료됐거나 진행중이다.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취임한데 이어 일본에서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가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후임을 뽑기 위한 대통령 선거가 불과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같은 상황에 12일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이곳에 모두 미묘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들 4개국의 정상들은 자국의 이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당장의 정상회담은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중 마지막 인사를 위한 순방과 오부치 전 총리 정례식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지만, 4강 정상외교의 절정은 내달 21일부터 나흘간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옵서버로 참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4강의 정상들이 한 곳에서 교차 회담을 벌이는 역사상 드문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벌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핫이슈인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구상과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클린턴은 이어 8일 오부치 전 총리의 장례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다. 그는 이곳에서 모리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방안과 한반도정책의 공조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후 첫 방문지로 구소련시절부터 동맹 관계이면서도 국경분쟁 등으로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중국을 선택했다. 그는 G8회담 참석에 앞서 1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 江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러·일 3개국 정상들은 곧이어 오키나와 G8회담에서 다시 한번 얼굴을 맞대고 인터넷 범죄의 공동대응과 전자상거래 등 중요한 국제사회의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의 참가는 일본 정부가 추진중이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미지근한 반응으로 실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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