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결선투표의 공정성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주기구(OAS) 상임위원회는 오는 4-6일 총회를 소집, 페루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미국 워싱턴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상임위의 제안에 따라 OAS 34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오는 4-6일 캐나다 윈저에서 총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OAS 상임위 국가들간에 페루 문제 대처방안에 대해 이견차가 노출되는데다 미국마저 페루에 경제제재를 가하는 OAS 결의안 1080호 발동을 제안했다가 바로 철회,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체제를 흔들만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루이스 라우레도 OAS 대사는 상임위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태를 응징하기 위한 결의안 1080호 정신에 입각,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페루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우레도 대사는 그러나 이후 회원국간 합의점 도출을 위해 당초의 강경입장에서 후퇴했고, 상임위 최종 권고안에는 결의안 1080호 발동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
결의안 1080호는 지난 1991년 아이티, 1992년 페루, 1993년 과테말라, 1996년 파라과이 등에 대해 발동돼 비난성명이 발표됐으나 구체적인 경제 제재조치가 취해진 사례는 없다. 한편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은 당선이후 처음으로 멕시코의 레포르마지와의 회견을 갖고 페루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야당이 결선 투표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는 미국과 페루가 주요 우방이라는 점을 감안, 섣부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청이 있다면 이번 선거가 공명선거였음을 입증하는 증거들을 제시하겠다며 야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는 선관위에 대선후보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이번 결선투표는 두 후보의 경쟁아래 정정당당하게 치러진 공명선거였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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