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은 ‘안도의 한숨’을, 다른 한편은 ‘실망의 한숨’을 내쉬었다. 1일 봉화·울진 선거구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한 결과 당락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의원측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후보측의 표정은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밤 11시가 넘어 재판부의 재검표 결과가 발표되자 김광원의원측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고 김의원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김중권후보는 결과발표직후 지원 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큰 기대는 했지만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앞으로 동서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검표는 대법관 4명(지창권·池昌權 대법관외 3명)의 입회아래 법원직원 30명에 의해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실시됐다.
법원측은 당초 오후 6시 정도면 검표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표 한표의 판정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됐다. 검표가 완료된 후 재판부는 유무효 판정이 애매해 보류된 33표의 판정을 놓고 두시간이 넘게 숙의한 끝에 11시가 되어서야 결과를 발표했다.
재검표가 실시된 안동지원 1호 법정은 양 후보측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민주당에서는 김후보 본인과 김기재(金杞載) 유용태(劉容泰) 송훈석(宋勳錫)의원 등 현역의원 8명이 내려와 검표상황을 방청, 민주당이 재검표 결과에 거는 기대를 반영했다.
한나라당에서도 김광원의원과 김의원 변호인인 박헌기(朴憲基) 이인기(李仁基)의원, 안동이 지역구인 권오을(權五乙)의원 등이 내려왔고 방청권을 얻지 못한 나머지 수백명의 관계자들은 법정밖에서 밤늦게까지 검표상황을 알아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재검표 과정에서 양측의 신경전도 불꽃을 튀겼다.
검표에 들어가기 앞서 김광원의원의 변호인인 박헌기의원은 “유무효표 구분에 대한 선관위 예시를 보면 3번 후보자가 없는 경우 2번에 조금만 걸쳐 있어도 유효표로 인정하게 되어 있는데 어느 란에 투표했는 지 명확한 경우에만 유효로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울진·봉화 선거구의 경우 3번인 자민련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2번 김중권후보에 유리하게 해석될 여지를 우려한 것.
김중권 후보측은 울진 제3투표함의 이중 잠금장치 가운데 안쪽 열쇠가 잠기지 않았고 투표용지 두 묶음에 선관위의 직인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 재검표가 30여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일단 검표를 한 뒤 차후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판정을 내리기로 하고 작업을 재개했다.
안동= 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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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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