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민주당을 사랑한다’.전통적으로 민주당지지 성향을 보여온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편에 줄을 선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미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예술계와 연예계가 기탁한 선거자금 1,900만달러 가운데 3분의 2가 앨 고어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여사에게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고어부통령에게 1,000-3,000달러씩을 기탁한 연예인의 면면을 보면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퍼레이드나 다름없다. 수백명에 이르는 스타와 감독들중 유명인만 꼽아도 캔디스 버겐, 니콜라스 케이지, 케빈 코스트너, 로버트 드니로, 해리슨 포드, 톰 행크스, 스티븐 킹, 퀸시 존스, 시드니 셀던, 올리버 스톤,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등 헤아릴 수 없다.
거대 영화회사인 드림웍스를 운영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데이비드 게핀등 3인방도 20만달러를 쾌척했다. 뉴욕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힐러리여사에게도 스필버그감독 부부가 2만달러를 내놓았고 톰 크루즈와 부인 니콜 키드먼도 1만달러를 기부했다.
이에비해 공화당 대선주자인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에게 기부한 스타는 팻 분, 마이클 아이스너, 라이오넬 햄프턴등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스타 개개인의 이같은 민주당 편향성과는 달리 연예관련기업과 미디어업계는 비교적 균등하게 양측을 지원해 대조를 보였다. 워싱턴의 선거자금분석가들에 따르면 3월까지 이들 기업으로부터 고어부통령은 94만여 달러, 힐러리는 79만여 달러를 거둔 데 비해 부시주지사는 비교적 선전, 69만여달러를 모았다.
기업들의 기부내역을 보면 전국방송인협회는 50만달러를 공화당에 74%, 민주당에 26%로 나누어 냈고 월트디즈니사는 45만달러를 공화당에 55%, 민주당에 45%씩 기부했다.
또한 타임워너사는 31만달러를 민주당에 55%, 공화당에 45%씩 나누어 냈고 전국케이블TV협회도 공화당 60%, 민주당 40%씩 분할해 36만달러를 내놓았다. 그러나 드림웍스는 민주당에만 전액 기부하는등 연예인출신이 경영에 관계하는 회사들은 민주당쪽에 더 많은 지원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친민주당성향에 대해 연예전문가들은 “과거부터 민주당을 지지해온 유태인들이 영화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데다 스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빌 클린턴대통령의 후광이 작용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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