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휴대폰 사용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웹보드’가 국내상륙한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벤처기업인 CCR과 신세기통신은 일본의 세이코, 샤프, 카시오와 손잡고 8월부터 웹보드를 국내 도입키로 했다.
웹보드는 휴대폰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초소형 컴퓨터. 손바닥보다 약간 작거나 휴대폰 크기만한 웹보드는 8∼24MB의 메모리, 286급∼486급 CPU를 갖추고 있으며 자체 웹브라우저를 내장해 인터넷정보검색은 물론이고 전자우편 송수신, 채팅 등의 다양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또 소형카메라까지 들어 있어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해 휴대폰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체 자판과 커다란 컬러화면을 갖추고 있어 휴대폰의 단점인 까다로운 문자입력과 작은 화면때문에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 불편함을 해소했다.
이같은 기능덕분에 웹보드는 일본에서 1998년 NTT도코모가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인 ‘I-모드’를 처음 선보일때 등장한 이래 현재 휴대폰 사용자 4명 가운데 1명꼴로 사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
CCR은 세이코, 카시오, 샤프에서 웹보드를 수입해 자체 개발한 한글 운용체계와 응용소프트웨어, 인터넷솔루션인 ‘X2모빌’을 탑재해 선보일 계획이다. 판매를 맡은 신세기통신은 017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대리점을 통해 독점판매키로 했다. 가격은 젊은층을 겨냥한 저가형 제품은 2만원, 윈도CE를 탑재해 업무를 볼 수 있는 고가형 제품은 8만원선이다.
웹보드를 이용한 다양한 무선인터넷서비스는 CCR측에서 10월에 웹보드용 포털사이트(www.x2mobil.com)를 개설하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서비스 이용로는 월 5,000원선.
신세기통신측에서는 SK텔레콤과 합병을 앞두고 시장점유율을 50%로 낮춰야 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때문에 신규가입자를 못받는 대신 웹보드를 이용해 기존 가입자들에게 고급 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이동통신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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