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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D-2년](2)"한일 우정의 무대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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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D-2년](2)"한일 우정의 무대로 만들자"

입력
200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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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2년] 양국 조직위원장 인터뷰1996년 5월31일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결정된 이후 세계는 공동개최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양국이 그동안 보여준 긴밀하고 치밀한 협조와 준비과정에 이제 우려는 경탄과 찬사로 바뀌었다.

월드컵 공동개최는 양국의 관계에 큰 전기를 마련하면서 문화와 스포츠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발전적인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은 6월12-14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새로운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일보와 일본의 제휴사인 요미우리신문은 양국조직위원장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의 의미 등을 되새겨본다.

/ 편집자주

■박세직 한국 월드컵 준비위원장

-준비는 차질없이 되가는지요.

“우리 조직위는 96년 출범이래 월드컵대회 지원법을 제정, 국민적 지원체계를 갖춘 것을 시작으로 경기장 건설까지 모든 준비를 착실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기장 건설은 일본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늦은만큼 오히려 국제축구연맹(FIFA)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완벽한 경기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년 9월까지 모든 경기장이 완공됩니다.”

-한·일의 월드컵 공동개최이후 그동안 양국의 관계개선에 어떤 진전이 있었습니까. 또 우리 국민에게 월드컵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2002년 월드컵은 21세기를 여는 첫 대회입니다. 우리 조직위는 월드컵의 이념을 ‘새 천년, 새 만남, 새 출발’로 정했습니다. 당초 월드컵을 두 나라가 개최한다고 했을 때 세계인이 모두 염려했지만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양국의 협력과 우호관계에 놀라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공동개최가 결정된 이후 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문화, 예술, 경제, 학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본 10개 개최도시 단체장이 사상 처음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 나라 10개 개최도시 단체장과 공동개최에 따른 상호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6월10일엔 요코하마서 양국의 개최도시 단체장들이 모여 두번째행사를 갖습니다. 이러한 것은 가시적인, 큰 진전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월드컵개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는지요.

“남북정상회담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월드컵이 남북화해에 큰 계기가 될 것이고, 그것은 전 세계가 환영할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FIFA의 블래터회장도 남북의 분산개최와 단일팀에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분산개최로 생기는 기술적, 물리적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월드컵개최국으로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지요.

“이번 월드컵은 국민의 의식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세계와 같은 수준의 문화와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의식이 중요합니다. 물론 개최국으로서 성적과 흥행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스포츠정신을 앞세운 모범적인 월드컵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조직위는 다섯가지 철학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것은 문화·환경·경제·정보·관광월드컵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다섯가지 목표를 이루는 것만으로 보람된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양국이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 있습니까.

“방송중계권, 입장권, 남북분산개최 등이 중요 과제가 되겠지만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나스 쇼 일본 월드컵 준비위원장

-일본측의 전반적인 준비상황은.

“일본 월드컵위원회조직는 인적 구성과 사무실이전 등 모든 준비를 끝냈다. 앞으로는 의욕과 능력이 있는, 여러 종류의 자원봉사자들을 어떻게 모집하고 조직화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로선 입장권판매가 큰 문제다. FIFA의 입장을 듣고 한국과 의견을 조정해야 한다.

지난 프랑스대회때도 문제가 있었다. 투명하고 공평하게, 경우에 따라서는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월드컵 경기일정과 장소가 추첨을 통해 정해지는 2001년 12월이전에 입장권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

-시설준비는 어떤가.

“일본과 한국 모두 순조로운 것 같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준비상황을 시찰했다. 서울의 상암경기장은 도심에서 가깝고 장소로도 훌륭하다.”

"공동개회 아시아 자랑

남북단일팀 문제는

현재로선 노코멘트"

-일본에게 있어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의 의의는.

“공동개최가 처음이고,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며 21세기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세가지 사실은 역사적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아주 잘 치르고 싶다. 일을 하다 보면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느낀다.

아시아 사람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 일·한 양국만이 아니고 아시아의 자랑이라는 기분을 갖게 됐다. 21세기 최초의 대회라고 하는 점에서는 이제까지의 대회와 달리 뭔가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다. 과거 대회가 모두 100점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일 월드컵은 만점을 목표로 하고 싶다.

공동개최도 의의가 크다. 98년 5월 공동개최가 결정된 뒤부터 정말 매일같이 공동개최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

스포츠도 문화라고 볼때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면에서 공동개최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것은 양국에게 다행스런 일이다. 이것이 일·한 관계의 새로운 진전이 될것이다.”

-향후 2년간의 과제는.

“역시 입장권문제다. 적절한 가격으로 공평하게 판매하고 싶다. 그리고 훌리건대책, 안정과 질서가 매우 중요하다.”

-6월12일부터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월드컵에서의 남북단일팀 결성이나 북한의 분산개최 등의 이야기가 나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이 문제는 정치 그 자체다. 외국의 입장에서 비판이나 지지를 지금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한국정치에 대한 우리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 시오미 요지로기자(요미우리신문 운동부)

■ 경기장 평균공정률 50.83%

5월말 현재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의 평균공정률은 50.83%. 울산구장이 62%로 가장 앞서고 있고 지난 2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서귀포구장이 40.39%로 가장 낮다. 올해까지 10개구장 평균공정률은 81%에 이를 전망. 서울 상암구장은 46.47%, 대구는 60.80%에 이른다.

그외 경기장은 45%-58% 정도의 순조로운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장 완공시기는 부산과 수원은 2001년 5월이며 이어 울산이 6월, 대구가 7월, 전주 광주 대전 인천이 9월, 서울과 서귀포는 12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경기장건설은 일본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국제축구연맹(FIFA) 요구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경기장 건설을 일찍 시작한 일본은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고충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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