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빌딩(Green Building) 시대가 열렸다.아파트 단지안에 실개천이 흐르고, 참숯과 천연페인트로 실내를 마감한 아파트가 등장하게 됐다.
환경부와 한국능률협회가 최근 설계 단계의 여러 아파트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그린빌딩 시범아파트로 선정된 현대홈타운(경기 용인시 수지읍 죽전5차)은 실내마감재로 유해물질인 석면제품 대신 천연페인트와 참숯 등 무독성 천연자재를 사용, 실내 공기가 여느 아파트와 사뭇 다르게 설계됐다. 단지 안에는 기존의 실개천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순환형 연못을 만들어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성북구 월곡동 힐스빌 두산아파트는 초절수형 변기와 샤워기 등을 설치, 수돗물을 3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삼성 사이버아파트(래미안·서울 도봉구 방학동)는 조경과 녹지, 휴식공간이 단지 총면적의 69%를 차지할 정도다.
경북 구미시 구평의 대우아파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를 이용해 폐자재 발생을 최대한 줄였고,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100가구당 30대 이상의 자전거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인증을 받은 아파트는 건축단계부터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하게 되고 절전·절수기기가 채택돼 에너지 사용이 대폭 줄어들고 생태계와 조화된 쾌적한 단지구성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입주자들이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아파트 선택의 최우선요소로 꼽고 있어 인증을 받은 아파트는 분양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10월중 실시될 2차 시범인증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그린빌딩 인증제도는 건축물의 입지와 설계 및 시공, 유지관리, 폐기 등 전과정에 걸쳐 에너지와 자원의 절약, 오염물질의 배출감소, 쾌적성, 주변환경과의 조화 등을 종합평가해 환경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로 캐나다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등 10개국에서 시행중이다.
환경부도 그린빌딩 국제협의체인 GBC(Green Building Challenge)의 평가기준을 토대로 자원소비·환경분야·실내환경·내구성 ·공정관리·근린환경요소 등 6개 분야 46개 항목을 평가해 최근 7개 시범아파트를 선정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모든 건축물을 대상으로 그린빌딩 인증제도를 확대실시할 계획이어서 환경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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