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31일 총파업을 강행했으나 막판에 노사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이 많아 파업참여율은 낮았다.민주노총과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병원노조는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충북대병원 등 20여곳에서만 파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노조측이 응급실 등 필수부서에 대해서는 정상근무를 하고 병원측도 대체인력을 투입하거나 수술날짜를 연기, 외래진료 시간이 평소보다 20분 정도 더 걸리는 등 다소 불편은 있었으나 진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민업체 가운데 축협중앙회 지역축협노조, 전국지역의보노조 등이 구조조정에 반대, 파업에 참가했으나 일부 민원업무를 제외하고 별 다른 불편은 없었다.
대한항공운항승무원 노조는 이날 새벽 노동부가 노조설립신고를 받아들임에 따라 파업을 철회했고 증권사 노조도 점심시간 개장에 항의하는 파업을 유보했다.
제조업에서는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에 반대해온 자동차 4사 노조 가운데 쌍용자동차만 부분파업을 벌였다. 한국중공업, 센추리, 한국델파이, LG화학, 금호타이어 등도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주5일근무제를 긍정 검토키로 했으나 구체안과 일정이 제시되지 않아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오후2시에는 서울 종묘공원에서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3일까지 파업을 계속한 뒤 4일 서울 대학로에서 5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파업 규모에 대해 민주노총은 141개 노조 7만여명, 노동부는 90개 노조 3만2,4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노동부는 불법 파업 주동자에 대해서는 관계당국의 협조를 얻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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