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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인해줄 수 없다"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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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인해줄 수 없다" 일관

입력
200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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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중여부는 공식적·직접적 확인이 없는 가운데서도 31일 사실쪽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강한 상태다.소식통들은 김위원장이 중국에 왔다면 중국 공산당의 초청을 받아 댜오위 타이(釣魚台) 22호각에 체류했을 것으로 전했다. 22호각은 댜오위타이 도면에도 나와있지 않은 비밀스런 장소이다. 중국측은 열차편으로 오는 김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당고위 인사를 파견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측의 외교부나 당 인사들은 ‘사실무근’ ‘아니다’가 아니라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으나 이로미뤄 김위원장의 방중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은 “현재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이문제는 중국이 한국측에 통보할때가 되면 정식으로 통보할 것”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방중사실을 확인했다.

또 30일 정례 외신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의 방중문제를 협상중이다”라고 밝혔던 장치웨(章啓月)대변인도 사적 접촉에서는 “현재로서는 김의 방중사실을 확인해주기 어렵지만 중국측이 부정하지 않고 있느 점을 주목해 달라”고 요청해 방중쪽에 무게를 두었다.

당 대외연락부 고위관계자는 김의 북경체류 사실확인 요청에 “그분때문에 이틀째 밤잠을 못자고 있다. 현재로선 확인해 줄수 없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1~2일 까지는 모든것을 확인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 고위관계자들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전용열차가 2량 움직였는데 김위원장이라면 적어도 5-6량은 움직여야 된다”며 “일국의 수반이 비공개로 오겠냐”고 부정적이었다.

이에따라 이번 방중인사가 김정일이 아닌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장이나 또다른 고위인사가 특사로 왔다는 설도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특히 김영남은 지난해 11월 신병치료차 1개월여동안 러시아를 극비 방문했고 예년같으면 5-10차례 공식석상에 나와야 하는데도 최근들어 한차례도 나오지 않아 김영남의 방중설을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베이징 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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