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결선투표를 놓고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를 감시했던 미주기구(OAS)는 조만간 회원국 외무장관 특별회의를 소집, 페루사태를 논의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페루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언론들은 이번 결선에 불참한 야당지도자 알레한드로 톨레도가 페루 언론인과 야당의원 등 2명에게 대표자격을 부여, 미국 워싱턴의 OAS본부에 파견했으며 OAS는 이들과 협의를 거쳐 외무장관 회의 소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OAS 관리들도 “회원국 외무장관 특별회의가 소집될 경우 페루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3차 결선’을 촉구하는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들은 페루에 파견됐던 OAS 소속 국제선거감시단이 이번 결선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내놓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페루사태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결선에서 과반수 득표로 압승을 거둔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이날 한 TV에 출연, “야당세력의 근거 없는 모함으로 혼란속에 결선이 치러졌지만공정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역경을 극복했으며, 지금은 국민통합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매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톨레도를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은 후지모리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을 거부키로 결의한 뒤 후지모리가 ‘3차 결선’을 선언할 때까지 총파업과 비폭력 저항운동 등을 통해 투쟁하기로 했다.
/멕시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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