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속속 성사되고 있다. 거대한 중국 정보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초부터 공을 들여온 벤처기업의 경우 중국측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로 결실을 맺고 있다.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는 31일 중국 업체인 장성(Great Wall)과 제휴, 중국어 시장을 겨냥한 나모 웹에디터를 7월부터 보급한다고 밝혔다. 나모는 또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리눅스 사용자를 위해 하반기부터는 리눅스용 중국어판 나모웹에디터를 배포하기로 계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중국 총판이기도 한 장성측은 나모 제품의 판매를 위해 전국적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전력선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 기술을 갖고 있는 3R㈜는 2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중국 국영연구소인 전력과학연구원과 ‘전력통신 관련 기술 공동개발 계약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다. 3R측은 “중국의 전력선 인터넷 기술을 알 수 있게 되고 공동개발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수백조원대로 예상되는 중국 전력선 인터넷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카드 업체 레떼컴도 30일 중국 ISP업체인 베이징 동방망제망락신식기술유한책임회사와 15만달러 규모의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8월초 카드 사이트 ‘러티(www.lettee.com.cn)’를 개설,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초부터 중국진출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온 ㈜한글과컴퓨터도 1일 중국 옌볜(延邊)과학기술대학과 중국및 아시아 정보통신 시장 개척을 위한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한다. 이번 제휴에 따라 옌볜과기대 내에 인터넷연구소가 설립돼
한컴의 솔루션을 공동 개발, 현지화하는 작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과가 나타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중국 정부측의 벤처기업 육성정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외국 자본의 진입에 높은 장벽을 세웠던 중국 정부는 최근 첨단 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벤처투자에 관한 법률을 마련하는 등 입장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 김흥준(金興埈)사장은 “미국의 대중(對中)무역 자유화조치, WTO(세계무역기구)가입 등의 분위기 속에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터넷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며 “14억명에 이르는 일반 이용자들의 인터넷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엄청난 황금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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