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합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LG 관계자는 30일 “양사가 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합병을 추진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31일 공시를 통해 합병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미 6월4일 동시에 이사회를 소집한 상태다.
LG는 반도체부문을 현대에 떼어주고 차세대 유망사업인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는 LG필립스LCD로, 통신장비는 LG정보통신으로 분리돼 있어 그룹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LG정보통신은 최근 IMT-2000과 관련,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나 기업규모가 삼성전자에 비해 턱없이 작아 애로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TV 등 가전과 휴대폰 등 통신장비는 물론 디스플레이, 멀티미디어를 포괄하는 대기업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자본금 6,982억원(장부가 기준)에 매출액 10조5,461억원(이하 99년기준), 당기순이익 2조원의 대기업이고 LG정보통신은 자본금 694억원에 지난해 매출액 2조7,680억원, 당기순이익 2,977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은 양사의 주가 차이가 커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합병이 결정될 경우 주가와 성장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LG정보통신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돼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종가기준 LG전자의 주가는 3만500원, LG정보통신의 주가는 6만6,500원이었다.
LG그룹의 주력기업인 LG전자는 LG정보통신의 최대주주(지분율 27%)이며 LG정보통신은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LG텔레콤(019)의 최대주주(24.4%)이다. LG전자는 구본무(具本茂) 회장 등 대주주들이 12.5%로 최대지분을 갖고 있고 법인주주중에서는 LG화학이 7.7%로 최대지분을 갖고 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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