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세계적인 강호 유고를 농락했다.한국은 30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유고 축구대표팀 초청경기 2차전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23세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다음달 유럽선수권에 출전하는 유고 성인대표팀과 2차례 모두 득점없이 비기는 등 돋보인 선전을 펼쳐 시드니올림픽은 물론 2002년 월드컵의 세대교체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특히 전·후반 골대를 한 차례씩 맞추는 등 결정적인 찬스면에서 유고를 압도했다.
전반 한국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나 위치선정, 대담성, 개인기 등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마치 허정무감독의 전술적 지시를 완전히 소화한 모습이었다. 아깝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찬스 회수에서도 2-0 정도로 압도했다.
투톱 설기현과 최철우는 결정력은 미흡했지만 움직임과 파괴력만큼은 위협적이었다.
또 1차전서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이천수는 전반 가운데 플레이메이커와 후반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깜찍한 플레이를 여러차례 연출, 한국축구의 기대주임을 과시했다. 이천수는 이날 경기의 MVP로 뽑혔다.
좌우 풀백 박진섭의 공격 가담력과 김상식 박지성의 수비가담, 박동혁 등 ‘3백’의 공간을 폭넓게 활용하는 수비수들의 움직임도 많이 발전된 모습이었다.
한국은 시작하자마자 이천수의 오른발 슛을 시발로 이영표의 돌파, 설기현의 센터링에 이은 최철우의 위협적인 헤딩슛(7분)으로 유고수비진을 놀라게 했다. 16분께는 박지성의 패스에 이어 박진섭의 센터링 볼이 설기현이 슛하기 직전 상대 수비수의 발과 왼쪽 골대를 차례로 맞고 나왔다.
유고는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려 전반 단 한차례의 찬스도 잡지 못했다.
후반 한국은 유고의 개인기에 밀려 다소 수비가 흔들렸지만 찬스면에선 대등했다. 유고는 후반 25분께 밀로세비치가 단독 기회에서 슛까지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39분께는 케즈만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밀로세비치의 결정적인 슛이 이영표에 걸려 무산됐다.
한국은 막판 위력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천수의 단독 찬스(20분), 이영표의 두차례 위협적인 슛(24분, 32분)에 이어 41분 아크 우측서 박강조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42분에는 박진섭의 패스에 이어 이천수가 문전으로 낮게 센터링한 볼을 김상식이 슛했으나 높이 떠버렸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