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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6조 4,000억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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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6조 4,000억 유동성 확보"

입력
200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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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총 6조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마련, 31일 중 발표할 예정이다.현대 고위관계자는 30일 “현대가 이미 채권단에 제시한 3조4,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에다 현대상선등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비상장 주식과 부동산 매각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이날 오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김경림 행장과 조찬회동을 갖고 추가적인 자구계획의 내용을 논의했다. 정몽헌 회장도 이날 오후 일본에서 귀국, 정부당국과 자구계획의 수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행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건설 보유 계열사 주식 3,400억원 어치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고 주식처분각서를 내는 방안에 합의했다”며“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선 퇴진문제는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추가로 확보키로 한 유동성에는 현대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 등) 주식, 현대정보기술과 현대택배등 비상장계열사 주식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건설은 방글라데시와 바레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멘트공장등 해외 공장도 매각하기로 했다.

한편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는 비주력및 비상장 계열사를 과감하게 추가매각방안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현대그룹의 계열사가 너무 많다”면서 “건설부문의 경우 현대건설외에 고려산업개발 등을 통폐합 또는 매각하고 비주력 비상장도 처분하여 현금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개선문제와 관련, “정주영 명예회장의 건강 등을 고려해 현대측에 감놔라 팥놔라 요구하지 않겠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정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현대측에 시간을 줬다”고 강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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