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인텔,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쓰는 강력한 ‘윈텔’의 독점체제가 새로운 벤처회사와 리눅스의 결합에 의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뉴욕 타임스는 이와 관련 30일자 기사에서 미국의 컴퓨터 메이커인 게이트웨이와 온라인통신회사 AOL이 올해 말부터 시판하는 가정용 인터넷 기기에 벤처회사인 ‘트랜스메타’의 반도체와 리눅스 운영체제를 결합해 쓰기로 했다는 사실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5년전 선 마이크로시스템 출신의 데이비드 디첼에 의해 설립된 반도체설계회사인 트랜스메타는 지난 1월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대체할 수 있는 저전력 소모, 저가의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금융계 큰 손 조지 소로스, 도이체방크, 삼성, 컴팩 컴퓨터,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은행·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게이트웨이와 AOL이 트랜스메타·리눅스를 사용키로 한 것은 포스트 PC 시대, 즉 PC가 디지털 셀룰러 폰, 개인용디지털기기, 웹패드등으로 대체되는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개념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며 앞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PC가 컴퓨터 세계의 중심적 위치를 고수할 것이며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은 PC의 주변기기 정도 역할 밖에 하지 못 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게이트웨이의 인텔·윈도 채택 포기 선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금지법위반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되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게이트웨이의 임원 제임스 폰 홀은 자사가 만든 컴퓨터에 넷스케이프 브라우저와 AOL을 패키지로 넣은데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압력을 가했다며 미 법무부 쪽에 서서 증언을 했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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