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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바 CF출연 박용진.이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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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바 CF출연 박용진.이남현

입력
200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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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서 떴습니다"지난해 12월 스니커즈 광고에 등장, 후미진 골목에서 초코바 하나로 친구와 티격태격하던 ‘일자머리’ 박용진(朴容鎭·18·잠실고3)이 5개월 사이에 광고를 세개나 찍었다. 하이홈닷컴 광고에서는 스니커즈 광고에 함께 나온 ‘뚱땡이’ 이남현(李南炫·21·백제예대 광고창작학과1)과 함께 탤런트 채림의 뒤쪽으로 경찰서에 끌려오는 청년역할을 맡았고, 016나(NA)광고에서는 드디어 단독 주인공으로 출연, “아버지, 나는 누구예요”를 연신 외쳐대고 있다. 이씨 역시 박군과는 별도로 샘표간장 광고를 찍었다.

첫작품에서 150만원을 받았던 박군의 출연료는 껑충 뛰어 두번째 작품부터는 600만원을 받고 있다. 첫작품에서 300만원을 받았던 이씨는 600만원대로 같은 급 모델이 됐다. 첫 광고에서 왜 이씨가 더 대우를 받았을까. “전 SK 광고에선을 보인 고참이거든요. 하하”하고 이씨가 말한다. 매끈한 얼굴이 판치는 광고의 세계에서 이들의 얼굴은 주목효과 만점. “덕분에 한때 가졌던 외모컴플렉스가 자랑으로 바뀌었어요”라고 박군은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본 박군은 178cm의 키에 날렵한 몸매라 과히 밉지 않은 모습. 016광고가 그를 계속 윗쪽에서만 잡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연기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평범한 고교생인 박군이 광고에 등장한 것은 공개오디션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개성을 가진 신세대’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신문에서 보고 응모했다. 친구들은 “장동건처럼은 생겨야지, 너같이 생겨서 무슨…”이라고 말렸지만 개성만큼은 자신있었기에 밀어부쳤다. 다만 일자머리는 스니커즈광고를 만든 광고회사의 작품이다. 별 기대없이 응한 광고지만 “촬영한 화면을 보고는 ‘이거 뜨겠구나’싶었어요. 형(이남현)하고 내가 생긴 것도 특이하지만 ENG카메라로 찍은 형식이 너무 새롭더라구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이 광고가 나가자 학교에서도 금방 스타가 됐다.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지만 “팬레터는 아직 한통도 못받아 봤다”고 한다.

이씨는 광고창작학과에 다니지만 학교는 하루 나간 것이 고작.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영어과목을 좋아할 뿐 공부는 하위권이라는 박군은 이참에 이남현과 콤비로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한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다루는 통렬한 현실비판의 영화를 하고 싶단다.

그래도 둘의 이미지가 묶여서 팔리는 것은 싫어서 “둘을 묶어 전속으로 계약하자는 제의들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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