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평당 평균 땅값은 70만원, 남포는 50만원선이라는 조사·분석결과가 나와 주목된다.한국감정원은 30일 ‘북한 토지가격 보고서’를 통해 1997∼98년 남한 도시와 물리·기능적 유사성이 있는 북한 도시의 토지가치를 비교분석해 산정한 북한 주요도시의 땅값 추정치를 공개했다. 북한 도시의 산업·주거환경과 쓸모 등을 따져 땅값을 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시는 평당 평균지가가 70만원선으로 수원, 인천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북한 항구중 규모가 가장 큰 남포시는 포항과 비슷한 평당 50만원선으로 추정됐고, 원산은 35만원선으로 목포와 같은 수준이다. 원산보다 논밭이 많은 개성은 대전과 비슷한 22만원선으로 분석됐다.
감정원은 “북한 주요도시는 사회간접자본과 도시기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아 인구, 기능, 입지, 발전잠재력을 감안해 땅값을 산정했다”며 “통일후 지가 산정과 도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감정원은 나진·선봉지구등 개방지역부터 정확한 관련 자료를 모아 보다 정확한 땅값 추정치를 산정할 계획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통일전의 독일은 상호왕래가 가능해 개별토지를 비교분석했으나 북한은 현장조사가 불가능해 조사에 제약이 많다”며 “남북교류가 가능해져야 땅값 산정도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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