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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거품붕괴시대

입력
200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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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시대의 연금술사 손마사요시(孫正義·사진)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어디로 가나.미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첨단기술주에 대한 옥석가리기로 인터넷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소프트뱅크의 신화에 금이 가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올해들어 70% 가까이 하락했다. 또 소프트뱅크의 3월말 회계연도 기준 1999년 순이익은 85억엔으로 지난해 대비 77% 감소했으며 매출 역시 4332억엔으로 20%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 킹스턴 테크놀러지의 매각과, 컴퓨터 출판그룹인 지프 데이비스의 지분 매각에 따른 것이다. 손회장의 개인 재산 역시 5월초 몇 주사이에 780억달러에서 280억달러로 급락했다.

소프트뱅크의 최근 추락은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한 400여개의 인터넷 기업의 가치하락을 반영하고 있다. 홍콩상하이 은행의 도쿄사무소 벤 위드모어 연구원은 지난 2월 이후 소프트 뱅크의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액이 애초 투자원금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22일 발간된 일본의 주간지 아에라(AERA)가 “손회장은 주식평가이익이라는 허수를 기반으로한 허업(허業)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소프트뱅크의 현황을 신랄하게 꼬집은 것이다.

손회장은 또 26일 더 많은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현재 인수를 추진중인 일본채권은행(NCB)의 지분규모를 당초 제시한 49%보다 낮출 것이라고 밝혀 NCB 인수협상을 제대로 마무리 할지에 대해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680억엔에 달한 유동성확보 등을 지적하며 소프트뱅크의 펀터멘털이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한 분석가는 “전환기에 있는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많은 투자를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회장은 역시 이전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대만을 방문한 손회장은 신임 대만 총통 천수이볜(陳水扁)의 개인 고문직을 수락하는 한편 대만의 인터넷 산업에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의 한 언론사는 손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인터내셔널 텔레콤 코퍼레이션 컴퓨터사(FITC)의 지분 10%를 매입하며 약 1,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28일 소프트뱅크 그룹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의 주요 자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할 뜻을 밝혔다.

첨단기업 주가의 거품이 터지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의 신화가 계속될 지 주목된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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