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나라’ 발언 파문을 계기로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내각의 지지율 이 20% 아래로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리 내각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19%로 취임 직후인 지난달초에 기록한 41%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26%에서 62%로 크게 늘었다.
모리내각에 대한 지지율 급락은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의 나라’라는 발언이 야당과 언론의 집중타를 받은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모리총리의 발언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67%에 달했고 지난주의 대 국민 해명회견의 내용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6월 25일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둔 이같은 지지율 하락은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결과에 따라서는 모리총리의 인책 문제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모리내각의 지지율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앞둔 정권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 1960년 이후 이뤄진 13차례의 총선을 앞두고 내각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단순한 내각 지지율로도 1946년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1987년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내각의 7%,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내각의 12% 등에 이어 6번째로 낮은 ‘정권말기의 지지율’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내각 지지율의 하락과 함께 자민당 지지율도 35%에서 29%로 떨어졌다. 그러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9%로 1% 포인트가 오르는 데 그치고 공산당도 4%에 머무는 등 자민당을 이탈한 유권자층이 무당파층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 6월25일 선거를 실시할 경우 자민당의 중의원 과반수 확보 여부는 투표율이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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