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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도시… 자연의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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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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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 하루 80만대의 자동차에 의해 점령된 서울을 다시 태어나게 할 수는 없을까. 도시분야의 대표적 건축가과 학자 6명이 서울 도시구조 개혁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아이디어는 6월 18일 개막하는 베니스 비엔날레 2000 건축전(10월 29일까지) 한국관 전시 출품작이다.이탈리아에서 2년마다 열리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는 건축전으로는 유일한 국제전으로 우리나라는 1995년 독립관을 건립, 96년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한다.

커미셔너 김석철(베니스대 교수, 건축사무소 아키반 대표)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도시’(CITTA: Less Aesthetics, More Ethics’”라며 “각 도시가 처한 문제를 짚어보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보는 건축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관의 주제를 ‘서울-윤리의 도시, 자연의 도시’로 설정했다.

일산과 분당 신도시의 설계를 맡았던 안건혁 서울대 교수를 비롯, 가회동 살리기 운동에 앞장 서고 있는 조건영 기산 건축소장, 이상해 성균관대, 이상현 이화여대 교수, 건축가 김동건씨, 최민 한국 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이 공동 작업한 서울 구조개혁 모델의 기본 개념은 600여 년 전 이성계가 정도할 당시 가지고 있었던 자연과 함께 하는 윤리적 도시로서의 복원이다.

김석철씨는 “지금은 3류 현대 도시로 전락한 서울의 옛모습을 되살리고 사대문 안에서 이제는 50배로 팽창한 ‘그랜드 스케일’의 서울을 동북아시아의 중심지로 키우자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세부안으로 ▲광화문과 남대문을 잇는 거리를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만들어 도시의 중심축으로 삼고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소위 북촌 일대의 궁궐 일부는 행인 왕래까지 가능한 역사단지로 바꾸며 ▲청계고가도로는 걷어내고 청계천에서 동대문까지 배가 다니는 운하로 복원하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장충동 자유센터 자리로 옮겨 이 일대를 공원, 체육관, 미술관, 대형극장이 집결된 문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세운-대림-진양상가로 이어지는 상업벨트를 새로운 실리콘밸리 단지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대문 밖의 ▲고속터미널, 법조단지, 예술의전당 일대를 중심축으로 개발하고 ▲여의도-상암경기장부지-난지도 일대를 국제적 면모를 갖춘 제2의 도시로 가꾸며 ▲삼성동과 잠실 일대를 제3의 도시로 개발하는 안을 제시했다.

한국관에는 이러한 아이디어가 3개의 방에 플라스틱 모형과 그림 도면, LCD영상 등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김석철씨는 “이번 출품작이 단순히 아이디어로 끝나지 않고 서울을 되살리는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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