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가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유동성’이 무슨 뜻인지 알려주십시요. 민종현·부산 부산진구 범전동☞요즘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등 현대계열사의 유동성문제가 금융시장 안정의 큰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유동성’이란 한마디로 돈이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척도를 말합니다. 아무리 땅이 많고 큰 빌딩 등 알짜배기 부동산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막을 현금을 당장 확보해두지 않으면 멀쩡한 기업도 도산할 수 있습니다. ‘유동성’이란 회계상의 정확한 용어는 아니고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있는가하는 추상적인 표현입니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는 당좌예금, 일반예금이 있고 낮은 것으로는 부동산, 정기예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게 된 것도 비교적 양호한 경제여건(펀더맨털)에도 불구하고 수입대금과 이자지급 등 대외결제에 써야 할 달러가 일시에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은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로 회사금고에 돈이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들이 돈을 넉넉하게 쓸수 있도록 당좌대월한도를 늘려주면서 이들 회사들은 ‘유동성’에 여유를 갖게 됐습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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