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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기업 '유동성 부족'이 무슨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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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기업 '유동성 부족'이 무슨뜻인가요

입력
200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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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가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유동성’이 무슨 뜻인지 알려주십시요. 민종현·부산 부산진구 범전동☞요즘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등 현대계열사의 유동성문제가 금융시장 안정의 큰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유동성’이란 한마디로 돈이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척도를 말합니다. 아무리 땅이 많고 큰 빌딩 등 알짜배기 부동산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막을 현금을 당장 확보해두지 않으면 멀쩡한 기업도 도산할 수 있습니다. ‘유동성’이란 회계상의 정확한 용어는 아니고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있는가하는 추상적인 표현입니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는 당좌예금, 일반예금이 있고 낮은 것으로는 부동산, 정기예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게 된 것도 비교적 양호한 경제여건(펀더맨털)에도 불구하고 수입대금과 이자지급 등 대외결제에 써야 할 달러가 일시에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은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로 회사금고에 돈이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들이 돈을 넉넉하게 쓸수 있도록 당좌대월한도를 늘려주면서 이들 회사들은 ‘유동성’에 여유를 갖게 됐습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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