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설업계 '현대파문' 설상가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설업계 '현대파문' 설상가상

입력
2000.05.30 00:00
0 0

현대건설 사태는 건설업계 위기의 전조인가. 최근 건설업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이 유동성 애로를 겪게 되자 건설업계가 위기감에 휩싸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97년 IMF체제 직전 중견 건설업체들의 연쇄도산을 떠올리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사정이 그때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위기감의 배경 IMF이후 다른 업종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 건설업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공사 수주액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업체수는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 건설업체들의 공사 수주액은 46조원어치로 97년 80조원의 거의 절반 수준. 반면 업체수는 97년 3,800여개에서 지난해 5,100여개로 3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업체당 평균 수주액도 97년 2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9억원으로 줄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최근에는 정부공사 낙찰가율이 예정가의 70%선으로 떨어져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밑지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민간부분 공사물량은 경기침체로 완전히 위축돼 대형 건설업체들도 최근에는 전적으로 아파트 건설에만 매달리고 있는 처지다. 해외건설 수주도 올들어 4월말 현재 작년 동기대비 36.4%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건설 여파 현대측과 금융당국은 현대건설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제자리를 찾게 되면 금방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건설 위기는 근본적으로 건설업의 불황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물이 안좋으니 자금흐름이 막힐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건설업체들이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벌써 시장에는 몇몇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해법은 없나 업계에선 건설업의 경기회복이 다른 업종에 비해 2-3년정도 더디다고 말한다. 따라서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대형 건설프로젝트가 없는데다, 주택건설 경기도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건설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살 길을 찾는 수 밖에 다른 방도가 없는 듯하다. 건교부 관계자는 “경쟁력 없는 업체들은 조기에 퇴출되도록 업계의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