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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추협동지들 오랜만에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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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추협동지들 오랜만에 웃음꽃

입력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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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과 상도동이 모처럼 함께 어울렸다.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결성 16주년 기념식에는 양측 인사 500여명이 참석, DJ-YS 청와대 회동이후 조성되고 있는 ‘해빙무드’를 확인시켰다.민추협은 1984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5공 정권에 맞서 결성했던 모임으로 이날 행사는 10, 12, 14, 15주년에 이어 5번째 갖는 결성 기념식. 지난 해 행사에서 양측이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시종 화기애애한 웃음꽃이 만발했다.

김대통령은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이 대독한 축하메시지에서 “민추협의 결성은 김전대통령과 내가 공동의장으로 나선 가운데 자유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민주화의 빛나는 이정표”였다고 회고했다.

김전대통령 역시 메시지를 보내 “민추협 동지들의 투쟁이 있었기에 6·10 항쟁이 성공했고 문민정부도 수립될 수 있었으며 제반 민주화 조치들도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동안 입을 열었다하면 김대통령에 대한 험구였던 것과는 딴판으로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민주당 박광태(朴光泰)의원은 “비록 정치적으로는 갈라졌지만 동교동과 상도동은 결코 남이 될 수 없는 관계”라며 “민추협이 양측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과거 민추협 동지회를 부활시켜 각종 소모임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박의원은 전했다. 행사에는 김상현(金相賢) 김명윤(金命潤) 민추협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비롯, 동교동측에서 한광옥 실장과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한화갑(韓和甲)의원, 상도동측에서 김덕룡(金德龍) 강삼재(姜三載) 박관용(朴寬用)의원 등이 참석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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