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 정상회담에는 양측에서 각각 2명의 측근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성명이나 합의문 형태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실무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남측에서는 박재규 통일부장관이 우선 배석하고 사안에 따라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나 이기호 경제수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북측의 상대는 좀처럼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대남담당 비서인 김용순 아·태평화위 위원장이 배석 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 경협 등이 현안으로 떠오를 것을 감안하면 북한에서도 경제전문가의 배석이 예상된다.
그 중에서 내각부총리인 조창덕과 곽범기가 우선 꼽힌다. 조부총리는 채취공업위원회 위원장을, 곽부총리는 기계공업부 부장을 지낸 경제통. 당 비서국의 경제담당비서인 한성룡 이 배석자명단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역시 경제통인 홍성남 내각총리는 가능성이 낮다. 배석자로서는 격이 맞지 않기 때문. 또 남측의 과거 경제기획원 성격으로 북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계획위원장인 박남기)도 제외될 것 같다.
북측으로서는 정상회담에서 경제문제를 꺼내 남측에 도움을 요청 하는 인상을 주고싶지 않기 때문에 내각의 경제 관련 직책을 가진 인사는 제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경협문제는 실무 레벨에서 다룬다는 것이 북측의 일관된 입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아예 ‘경제통’의 이미지를 갖는 인사들을 모두 배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군축 및 평화연구소 소장 출신으로 외교통인 송호경 아·태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올 수도 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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